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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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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다섯번째 롤. (코닥 컬러플러스200 / 중앙칼라) 당차게 야시카 GSN을 구입하고 (몇 장 제외하고는 초점과 노출이 엉망인) 첫 롤 스캔을 확인해보는 기쁨까지 만끽한 뒤 많은 일이 있었다. 정상적인 사진이 현상된 다섯번째 롤을 얻기까지, 그간의 우여곡절을 기록해본다. 일단 무엇을 찍을 것인가 같은 철학적인 고민은 차치하고 먼저 기술적으로 카메라 조작에 익숙해져야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처음에 코닥 골드200 셋을 한번에 구입했기에 남은 필름 두개를 가지고 열심히 찍으러 다녔다. 크기나 무게나 직육면체 모양 때문에 별명이 벽돌인 녀석을 목에 짊어메고 제주도를 쏘다니며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때는 마침 늦가을이었고 바다와 오름, 수풀과 사람들은 내 미학적 욕구를 마구 자극했다. 이러다가 어디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라고 명함을 내밀게되는거 아닌가 김칫국도 마셨다...
야시카 일렉트로 35 GSN - 첫 롤 (코닥 골드200 / 망우삼림) 카메라를 살 때 번개장터에서 나름대로 신뢰가 가보이는 분(=후기가 좋은 분) 매물 중에서도 사진 상에서 상태가 깨끗해보이는 친구를 엄선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렌즈와 뷰파인더에 곰팡이나 먼지가 많이 껴있지 않은지에 중점을 두었고. 또 배터리체크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도 문의를 통해 확인했다. 아무래도 핸드폰이 아닌 첫 카메라 그것도 오로지 빈티지의 세계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필름카메라를 구매하다보니 지식도 경험도 없는 초심자로서 상당히 신중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무튼 여차저차해서 구매를 결정하고 받아본 카메라 상태는 외견 상 괜찮았다. 렌즈필터, 렌즈캡, 스트랩, 케이스까지 동봉된 풀세트였던 점도 좋았다.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일렉트로 35 특히 GSN이나 GTN 모델이 크고 무거워서 벽돌이라고 많이 ..
필름 카메라를 샀다. 원래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썼던 허접한 카메라가 달려있던 폴더폰에도 앨범이 항상 그득했고, 성인이 되어 주변에 DSLR 들고 다니던 친구를 보면 뺏어서 열심히 무언가를 찍어봤었다. 사진 찍는게 어떤 점에서 좋은가? 이 질문의 답이 결국 무엇을 어떻게 찍고 싶은가로 연결되는 것 같다. 아직 답을 찾아나가는 중이지만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론은 '내 눈에 아름다운 어떤 대상'을 '나만의 관점, 시각, 프레임'으로 '포착 내지는 표현'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물론 아직 아마추어라고도 할 수 없는 카메라 입문자 수준이므로 이러한 미학적 논의는 차후로 미뤄두겠다. (완독을 재도전 중인 수전 손텍의 사진의 관하여를 리뷰할 때 다뤄봐야지.) 무튼 내 나름대로 위의 의도를 가지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