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6)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동안 수강한 파이썬/머신러닝/딥러닝 강의 정리 예전부터, 그러니까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바람이 한창 불던 수년 전부터 이 분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전공 지식은 있지만 머신러닝에 대한 이해 없이 참가했던 몇몇 데이터 관련 대회에서 나의 무지함과 무능력함을 느끼고 패배감에 젖어 지냈다. 그렇게 한동안 이 분야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고 지내던 지난 겨울, 우연히 이솦(EBS 소프트웨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처음엔 지식채널e 느낌의 가벼운 영상들을 봤지만, 보다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때부터 하나, 둘 강의를 찾아 들으며 어느덧 3개월 넘는 시간을 보냈다. 잠시 중간점검 겸 정리를 해본다. 1. 처음 만나는 컴퓨팅의 세계 https://www.ebssw.kr/lrnng/alctcr/alctcrDetailView.do?alctc.. 입에 쓴 초콜렛 하나를 먹었다. https://youtu.be/2aBiZCzQgUc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내가 기다린 결과와 달랐다. 당황스러웠다. 꽤 당황스러워서 처음엔 기분이 나쁜지 아닌지도 분별이 안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결과를 다시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대로였다. 탈락. 처음엔 생각보다 홀가분했다. 이 일로 한달에 가까운 시간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마음 졸였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결말이 지어졌으니 이제 더 이상 이 일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 것도 같았다. 더 중요한 것은 어차피 이 일이 벌어지기 전과 똑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전보다 나빠지진 않았다. 어차피 이대로 지낼 운명이었나보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아니,.. 아침 기차에서. 아침 기차에 몸을 싣는다. 월요일 아침이면 늘 타는 이 기차. 익숙한 발걸음으로 내 자릴 찾아갔는데, 건너편에 강한 억양의 아주머니 세 분이 앉아계신다. 워낙 친해서인지 아니면 다투시는건지 구분하기 어려운 높은 언성으로 끝없이 대화를 나누시는데 귀에 팍팍 꽂힌다. 작게 한숨도 쉬고 헛기침도 해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뒷자리에는 커플이 앉더니 좌석에 달린 간이책상을 줄곧 덜컹거리며 여닫는다. 휴, 오늘 잠은 다 잤다. 다음부턴 꼭 끝 열차의 구석 자리에 앉아야지.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안경을 벗고 에어팟을 귀에 꽂는다. 얼마전 나온 위켄드 새 앨범을 들어본다. 라디오를 진행하는 컨셉인가보다. 수년 전 같은 감동은 없지만 늘 그렇듯 실망시키진 않는다. 옆에서도 들릴 정도로 .. 내 마음대로 정하는 2021년 최고의 무엇.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일명 '2021 아무개 어워즈'를 해보고자 한다. 내 마음대로 올해 경험한 것들 중에서 정하다보니 꼭 2021년에 새로 등장한 것들만 포함된게 아니라는건 함정. 올해의 TV 프로그램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TV 프로그램은 슈퍼밴드2였다. 사실 전편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보지 않았었고 슈퍼밴드2 역시 친구의 추천으로 뒤늦게 시작했는데, 이는 과거 탑밴드라는 프로그램의 아픈(?) 추억 때문이다. 밴드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시청했지만 당시 슈스케나 쇼미더머니 같은 굵직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서 대중화에 실패했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밴드들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테크닉인지 편곡인지 퍼포먼스인지가 엇갈렸던 것 같다. 이번 슈퍼밴드2에 나온 김슬옹의 톡식이 탑밴드에서 우승하.. 멍 권하는 사회.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을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이 그렇듯 컴퓨터 앞에서다. 일을 할 때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정확히는 컴퓨터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계속 주시하며 그에 따라 새로운 입력을 한다. 일하다가 틈이 생기면 웹서핑을 한다. 가벼운 유머글을 보기도 하고, 요즘 유행한다는 것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정치와 시사 관련된 뉴스나 글을 읽기도 한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유튜브도 본다.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며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클립 몇 개를 보다보면, 어느새 추천 동영상을 연달아 시청하고 있다. 지하철을 탄다. 출퇴근 길은 핸드폰 화면에서 눈을 한번도 떼지 않고도 걸어다닐 수 있다. 시선이 액정 위에 있어도 주변의 위험물을 무의식 중에 살펴볼 수 있는 우리.. 블로그 시작. 거창하게 뭔가를 시작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의도한다고 실제로 거창해질 수도 없지만.) 단지 편하게 기록을 남길 공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삶의 한정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지 증명하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그럴싸한 또 하나의 내 모습이 그려지길 바라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하루를 반추할 정도로는 성실하지 못한데다, 신체적-정신적-상황적 여건에 따라서 사유의 너비와 깊이가 들쭉날쭉하다. 나의 일부를 반영하면서, 내가 살면서 자주 접하게되고, 비교적 가볍게 그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대상. 취향과 관심사가 바로 그런 성질의 것이라는게 내 결론이었다. 그렇다고 또 내가 어느 하나에 아주 깊이있게 파고드는 소위 덕후 타입은 아니다. .. 이전 1 다음